추백리(Pullorum disease)

질병의 개요

주로 어린 병아리에 발병되는 세균성 전염병으로서 어린 병아리에서는 높은 폐사율과 하얀색 설사가 특징이지만, 성계에서는 별다른 임상증상을 보이지 않고 균을 체내의 주요 장기 세포 속에 보유하면서 분변 등으로 배출함으로써 주요 전염원이 된다. 질병에 감염된 어미 닭이 계란을 통해 원인체를 병아리에 넘겨줘 질병을 일으키는 난계대감염(수직감염이라고 불리기도 함)의 대표적인 전염성 질병으로서 종계 및 부화 위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제 2종법정전염병이다.

원인균은 살모넬라속의 Salmonella Pullorum(살모넬라속의 경우 혈청형을 의미하기 때문에 Pullorum을 대문자로 시작해서 표기함)이며 이 균은 그람음성의 간균으로서 다른 살모넬라 속균과는 달리 편모가 없어 운동성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발생 상황 및 전파

전 세계적으로 발생을 하고 있으며 일령, 계절에 관계없이 발병하나 특히 어린 병아리에서의 감수성과 폐사율이 높아 피해가 심각하다. 국내에서는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종계는 의무적으로 종계 편입 전에 혈액 혹은 혈청검사를 통하여 추백리 검색을 실시해야 하며 양성계는 도태하여야 한다.

전파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능한데 가장 중요한 것이 추백리균에 감염된 어미로 부터 종란을 통하여 병아리에 감염되는 난계대 전염이다. 그 밖의 방법으로는 오염된 부화기 내에서 난각을 통한 종란끼리의 감염, 오염된 종란을 쪼아 먹을 때, 병든 닭의 분변에 의한 전염, 병든 닭과 접촉한 사람에 의한 전파, 쥐·파리·트럭 난좌·사료포대·신발 등에 의한 기계적 전파, 오염된 사료 및 야생 조류에 의한 전파 등이 있다. 또한 난계대전염 또는 자연 감염된 병아리가 죽지 않고 살아 있으면서 계속하여 균을 배출해 옆의 건강한 병아리에 지속적으로 감염을 시키는 경우도 중요한 전파 방법 중 하나다. 농장 내에서의 감염은 감염된 병아리를 구입하였을 경우 여러 농장으로 번져 나가 성계에 전파되기도 한다.

임상 증상 및 병변

임상 증상은 병아리와 성계에서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서로 구별해야 한다. 성 계는 주로 임상 증상 없이 불현성 감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린 병아리에서 임상 증상이 심하다. 난계대전염이 된 경우에는 부화 직후부터 폐사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부화 후 2∼4일이 경과한 뒤부터 폐사가 발생하기 시작하여 점차적으 로 발생이 증가되고 폐사율도 증가한다. 1주령 전후에 가장 높은 폐사율을 보이며 감염된 병아리는 졸고 있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깃털이 매우 꺼칠하다. 하얀색 설사로 말미암아 항문 주위에 회백색의 분변이 부착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지만, 혈 액내에 균이 있는 패혈증으로 폐사할 경우에는 흰색 설사 등과 같은 특이한 증상 을 발견할 수 없다. 난계대 감염된 후 어린 일령에 죽지 않고 3∼4주령까지 만성으로 경과할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주변의 건강한 병아리를 감염시키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계군 전체로 볼 때 다시 폐사율이 증가한다. 추백리균에 의한 관절염을 일으키는 경우는 흔치 않으나 관절이 종창되어 보행이 부자유스럽다.

성계에서는 임상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으로 경과되면서 균을 지닌 보균계로 서 잔존한다. 그러나 난소에 원인균이 감염되어 병변이 형성되면 산란율이 저하될 수 있으며 이때에 난계대 전파의 의해 오염된 보균란은 부화율이 매우 저하되면서 사롱란이 나오며 일부 병아리는 부화되어 건강한 병아리에 수평감염을 일으킨다.

병변도 임상 증상과 마찬가지로 병아리와 성계가 다르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추 백리균이 난계대되어 부화된 병아리가 부화 후 3∼4일 이내에 죽는 급성형 추백리 일 경우에는 뚜렷한 부검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감염 후 1주일 이상이 경과된 경우에는 간과 비장이 커지고 심장의 바깥쪽 막이 반투명성으로 변하면서 두터워 진다. 더불어 간, 폐, 심장, 장, 근위벽에 살모넬라 감염의 특징적인 회백색의 돌출 된 괴사병소가 흔히 나타난다. 성계인 경우 병아리에서 발견되는 병변은 볼 수 없으나 난포 위축, 녹갈색으로의 난포 변색, 난소의 출혈 및 위축 등 산란장기에서 주로 병변이 나타나며 때로는 수란관이 폐쇄되는 경우도 있다. 수탉에서는 정관염, 정소염을 일으켜 정관 내에는 치즈 같은 물질이 경결되어 있다.

진단 방법

진단에 있어서 참조해야 할 점은 병이 발생한 농장의 자세한 병의 경과, 병아리에 서의 급성 패혈 증상 또는 백색 설사로 항문 주위의 털이 석회양 물질이 부착 건조 되는 등의 임상 증상, 부검 시 나타난 병변 등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추백리병은 법정전염병이기 때문에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추백리균을 심장 혈액, 간 등에서 분리해야 한다. 추백리병을 진단하거나 종계 검색할 때 흔히 쓰이는 방법이 닭으로부터 채혈을 하여 추백리균에 대한 항체를 증명하는 혈청학적 진단법이다. 혈청 검사법의 종류로는 전혈평판응집반응, 혈청평판응집반응, 시험관 내 응집반응이 있다. 추백리와 다른 살모넬라균증, 대장균중과의 감별이 요구된다.

치료 및 예방

추백리병 예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종계에서 추백리 검색을 철저히 하여 난계대전염을 사전에 방지해야 하며 검색에서 양성계로 판명된 것은 즉시 도태를 해야 한다. 부화장에서는 종란의 수집, 보관, 입란, 부화 시 철저하게 위생적으로 처리를 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종란을 보관할 때 포르말린 훈증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일반 농가에서는 추백리 감염이 없는 위생적인 부화장으로부터 병아리를 구입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병아리를 입식할 때나 사육할 때 철저한 일반 위생 관리를 실시해야 한다.

흔히 농가에서 항생제를 사용하여 발병률을 낮추거나 폐사를 줄이는 경우가 많은 데 이러한 방법은 감염된 닭을 보균으로 만들기 때문에 종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항생제의 무분별한 사용, 오용으로 인하여 균이 항생제 내성을 얻게 되는 등의 공중보건학적인 문제점을 야기시킬 수 있기에 이 점을 항상 유의해야 한다.